세 명의 작가 (김나희, 옥정호, 황문정)가 ‘정체성 전환’이 이루어지는 국가(핑크 네이션)가 건국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내용의 줄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프로젝트 비용으로 실제 땅을 구매하고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시하며, 국가 건설을 위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갈등 양상과 이상과 현실의 괴리 등이 주된 내용이 된다. 두 번째는 구체적인 국가 건설 과정을 그린다.

‘국가 건설’은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현실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한 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상황이다. 세 명의 작가가 이루고자 하는 ‘국가’는 규율이 지배하는 거대한 세계관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일상과 연결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핑크 네이션은 익숙한 시골 풍경에서 낯선 풍경으로의 진입을 통해 방문자에게 일종의 ‘전환’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